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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군성 강북구의회 의장

강북구의회엔 비만 오면 얼굴이 생각난다는 문자메시지를 주민들로부터 받는 의원이 있다. 바로 유군성(64) 의장이다. 폭우로 물에 잠기던 미아·수유동 일대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도록 하수관을 전면 교체·개선하는 데 큰 몫을 한 덕분이다.


유군성 강북구의회 의장
그는 지난 5월 번2·3동 4181가구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울며불며 하는 민원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퇴거 요건 완화 촉구 건의안을 관철시킨 것을 올해 가장 뿌듯한 결실로 꼽는다.

유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은 지난해 12월 정례회에서 건의안을 채택해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시 등에 제출했다. 가구주가 사망할 경우 한달 내에 퇴거하라는 법규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해 성사시켰다.

3선인 유 의장은 8일 “주민과 호흡하는 의회상이 따로 없다. 그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살피고 고통을 함께하는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4당 체제로 출범한 유일한 구의회여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14명의 의원들이 모두 무리 없이 합리적으로 의정 활동을 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의원 한명 한명이 방문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일수도 7일에서 9일로 늘렸다. 일주일 감사를 할 경우 토·일요일을 빼면 사실상 5일로 빡빡하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되도록 1차 정례회의 일수를 늘리는 대신 연말행사가 많은 12월쯤 열리는 정례회의 일수는 줄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의원들이 불참해 자리를 비우는 사태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9-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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