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7.7㎞ 구간… 형무소 등 사적지 연계
서대문구 안산도시자연공원 숲속길이 명품 산책로로 탈바꿈한다.
구는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유모차와 휠체어로 산책이 가능하도록 경사 8도 미만으로 완만한 무장애 자락길 7.7㎞를 2013년까지 완공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비 30억원을 들인다. 시민아파트 철거지~홍제사 390m는 이미 개방됐다.
문석진 구청장은 “내년 말까지 서울시로부터 13억원을 지원받아 홍제사~한성과학고 1.98㎞를 우선 조성한다.”면서 “메타세쿼이아 숲길~벚꽃길~허브동산~무악정 코스와 연계해 누구나 쉽게 산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도시자연공원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자연사박물관 등을 품고 있어 역사의 숨결도 느끼게 한다.
단풍철을 맞아 오는 30일 오전 7~9시 주민 2000여명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숲속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연희숲속쉼터~안산자락길~봉화약수터~메타세쿼이아 숲~옥천약수터~무악정을 거쳐 만남의 광장에서 되돌아오는 4.5㎞ 구간이다.
길마다 스토리를 들려준다. 연희숲속쉼터에서 너와집쉼터를 잇는 자락길에선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를 읊고, 층층나무·잣나무·자작나무 숲을 품은 길에선 자연의 소중함을, 무악정 역사길에선 온갖 풍운을 견딘 산 이야기를 접한다. 걷기만으로 가을 정취를 맛보기엔 아쉽다면 295.9m로 나지막해 어머니 품 같은 산 정상에 올라 서울 전경에 빠져도 좋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우뚝 서 있다. 조선조 624년 인조반정의 논공행상에 발끈한 이괄(1587~1624)이 난을 일으켜 궁궐을 점령했을 때 패잔병들과 대치했던 곳이다.
아침햇살 운동 길에선 신라 51대 진성여왕 때인 889년 도선(道詵) 국사가 부유한 신도의 집을 희사받아 창건했다는 고즈넉한 사찰 봉원사와 마주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10-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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