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실·국장 21명중 12명이 軍출신
64만 장병들을 관리하는 국방부는 ‘작은 행정부’다. 군 본연의 임무인 작전·정보 분야뿐 아니라 대외 군사정책과 방위력 개선 사업, 건설, 보건, 법무 등 다양한 행정부의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폐쇄적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부서답게 다른 행정 부처와 달리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철저히 제한돼 있다. 그래서인지 국방부 사람들은 군인과 민간인을 막론하고 입이 무겁다.현재 국방부 본부의 주요 실·국장급 고위직 21명 가운데 예비역을 포함한 군 출신은 12명이다. 이 중 해군 소장인 국방운영개혁관을 빼고는 모두 육군 출신이라 국방부가 ‘육방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과제로 남는다.
영관급 시절부터 정통 야전 군인으로 촉망받던 김관진 장관은 선이 굵고 전략적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부터 1군과 3군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국방개혁에 대해 뚜렷한 소신이 있다.
이용걸 차관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예산, 재정, 공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2010년 8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다. 소탈한 성격으로 사명감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군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국방정책실장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의 수립과 남북 군사회담, 군비통제, 한·미 군사동맹 관리, 해외파병 업무 등을 총괄하는 수장답게 인맥이 광범위하고 성격이 원만하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 대미 업무와 해외 군사교류 등의 중심을 잡으며 협상 파트너인 미국 국방부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6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추진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은 이 차관과 행시 동기로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풀코스를 20여 차례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정책·예산 등 국방부 내 여러 부서를 거쳐 현안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부하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부재원 인사복지실장은 지난 6월 김 장관에 의해 발탁됐다. 장군 인사를 주관하는 자리답게 강직하고 일 잘하는 부 실장의 덕목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퇴임을 앞둔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수분야 전문가로 장병 복지에 관심이 많고 착용감이 향상된 신형 전투화를 도입한 주역으로 꼽힌다.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홍규덕 군 구조·국방운영개혁실장은 국방부의 가장 실험적인 인사로 통한다. 민간인 출신답지 않게 군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자랑하며 국방개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다른 부서와 융화를 이루고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장관의 신뢰가 크다는 평가다. 최종일 국방정보본부장은 자이툰 부대 부사단장 출신으로 성실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부하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덕장형이다. 육군 소장인 승장래 조사본부장은 뚜렷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으나 영관급 장교 시절보다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민석 대변인은 군사전문기자로 16년을 국방부에 출입해 군사지식에 해박하다. 장관의 신임 아래 무리 없이 군과 출입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8-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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