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파행… 새누리 시의원 5명 보이콧
경기 시흥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서울대 시흥캠퍼스(국제캠퍼스) 문제로 제211회 임시회 등원을 거부함으로써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서울대에 축적된 불신에서 비롯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대가 국제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숙사 외에는 구체적이 내용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서울대에 직접 공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답신은 개교 일정 등이 뚜렷하지 않고 애매한 내용으로 일관돼 있었다. 조원희 자치행정위원장은 “서울대 캠퍼스는 1조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흥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는데 껍데기만 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선거와 관련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 등이 당초 서울대 캠퍼스가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아 2017년 이전에는 개교가 불가능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한 시의원은 “당장 개교될 듯이 말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처음부터 명분 없이 동의안 처리를 거부했다”면서 이를 “안건이 쌓였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이번 회기 처리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시의원들이 표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에만 몰두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3-20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