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후보인 김정재 예비후보는 27일 당의 포항지역 여성전략공천 제외와 관련 “당 지도부의 과오라 하더라도 포항을 위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남성후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선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무원칙한 여성 우선공천 파기와 주먹구구식 공천전횡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성우선공천은 단순히 여성후보에게 베푸는 시혜적 제도가 아니라 정치적 기반이 척박한 여성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자는 취지”라며 “그런데도 포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되자 남성후보들이 일제히 계파싸움으로 변질시켜 나를 낙하산 인사로 몰아세웠다”고 개탄했다.
또 “생활정치인 지방자치야 말로 여성의 소통의 리더십과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며, 본인도 다른 남성후보들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여성전략공천에 반발해 온 남성 예비후보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포항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자칫하면 친박, 친이 논쟁으로 포항민심이 분열될 수 있었던 상황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시민 김순용(40)씨는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배려는 당연하지만 상향식 공천의 의미와 정신에 부합하려면 경선을 하는 것이 맞고 당이 이를 수용한 것은 포항시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2차로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한 서울 강남,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 등 6곳을 제외시키고 대신 여성과 장애인에 대해 10% 정도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포항시장 선거는 공원식, 김정재, 모성은, 이강덕, 이재원, 이창균 등 예비후보 6명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