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자원개발 수익률 뻥튀기… 감사원, 에너지공기업 감사결과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한국전력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9개 에너지 공기업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에너지 공기업 투자 특수목적법인 운영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광물자원공사는 2012년 ‘멕시코 볼레오 복합광 개발 사업’에 대해 투자금 2억 5000만 달러(약 2525억원)의 증액을 추진하면서 내부 수익률을 부풀리고 기준 수익률을 축소한 사실이 적발됐다. 광물공사는 애초 10%였던 기준 수익률을 8%로 낮추고 5.36%였던 내부 산정 수익률을 8%로 올려 이사회의 의결을 받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비 증액을 추진하면서 민간 주주사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주주들과 투자비 분담에 대한 합의도 없이 임의로 분담금을 설정해 이사회에 상정하고 의결을 받았다. 결국 주주사들이 애초 약속한 금액만 투자하기로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광물공사는 증액한 투자비의 80%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총 2억 3000만 달러(2323억원)의 빚 부담을 안게 된 상황이다.
남부발전은 2010년 5월 민간 건설사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대구 혁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익률을 애초 6.32%에서 기준치(7%)를 넘긴 7.32%로 임의 변경했다.
그러나 정작 사업의 수입·비용 구조를 잘 아는 대주단과의 협상에서는 예상 손실에 대해 900억원의 자금 보충 의무를 지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남부발전은 사실상 기준 수익률에 못 미치는 사업을 추진하게 돼 출자금 762억원을 잃을 위험을 낳았을 뿐 아니라 지분율(47.8%)에 따른 의무부담액 430억원을 훨씬 웃도는 900억원의 자금 보충 의무를 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4-07-07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