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단 긍정적… 대화 해결 모색” 일각 “국토부 용역결과 불인정” 우려
남유진 구미시장은 17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에 민관협의회를 구성, 취수원 이전사업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지를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협의회는 학계, 전문가, 공무원, 시민단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민대표 등으로 대구와 구미에서 10명씩 구성하자고 했다.
남 시장은 “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양쪽에서 주장했던 취수원 구미 이전, 강변 여과수 등 대체수원개발, 취수원 다변화 등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도 참조해 현실성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남 시장은 또 “협의회에서 원만한 결론을 이뤄내기 전까지 국토교통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 절차를 추진하지 않도록 한다”는 안도 내놨다.
이 같은 남 시장의 제안은 대구시와 사전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시 일각에선 “남 시장 제안은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용역결과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부는 최근 대구시에 보낸 ‘경북·대구권 맑은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를 통해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구미강변여과수 개발 후 대구·구미 공동사용방안’을 실현 가능성이 있는 대안으로 최종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부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원만한 대화를 통해 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 용역검토 결과가 기술 차원이라면 구미시 제안은 현실 차원으로 서로 다르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동강 페놀사태 등을 겪은 대구시는 시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2009년부터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