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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느리고 더 비싼’ 호남고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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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 발표보다 4~21분 늦어…요금도 경부선보다 10% 비싸 불만

다음달 2일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KTX)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호남선 KTX 운행 시간이 애초 정부 발표보다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호남선 KTX가 운행되면 용산~익산 간을 66분에 주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13일부터 예매에 들어간 호남선 KTX 운행 시간표를 확인한 결과 하행선인 용산~익산 구간 운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70~81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행선 역시 최대 87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부 발표보다 4~21분 늦다. 운행 시간이 80분을 넘는 열차는 72편 가운데 26편에 이른다.

특히 요금이 경부선보다 10%가량 비싸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호남선 KTX는 용산~익산 간 211㎞ 운행 요금이 3만 2000원으로 ㎞당 152원인 반면 경부선인 용산~부산 간 424㎞는 ㎞당 138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용산~전주 간 전라선 KTX 역시 ㎞당 요금이 146원으로 경부선보다 비싸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운행 시간은 정차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운행 요금은 경부선이 전용 선로 활용률이 76%인 데 비해 호남선은 92%여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치단체들은 코레일이 호남 사람들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요금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당장 국토교통부에 담당 직원을 파견해 호남 KTX 요금 문제와 고속철의 광주역 진입 여부 등을 일괄 타결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도 “고속철은 국가 간선교통망 사업인데 이번 요금 책정은 선로 건설에 투입된 비용을 호남 지역 이용객들에게 전가한 꼴”이라며 “최소한 경부선에 적용된 요금과 비슷하게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03-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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