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 서울 지하철 일주일 출퇴근…지역사회 감염 공포에 목욕탕도 불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방역 구멍이 커지면서 현재의 전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주가 지났지만 병원 일선에선 여전히 메르스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선별진료실에서 16일 의료진이 외부와 전화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부 당국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이후 한 달여간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4차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당국은 현상유지 판단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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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격상 기준점을 ‘지역사회 감염’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확진환자들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 노출된 상황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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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확진환자가 입원한 음압격리병실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시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인 137번째 환자는 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난 2일부터 10일까지 지하철 2, 3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이 기간 이 환자가 다닌 구간은 일원역∼교대역(환승역)∼서울대입구역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첫 확진환자(52)는 오한 증상이 발현됐는데도 공중목욕탕을 이용했다. 확진환자인 평택 경찰관은 감염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장지’만 바꾸는 게 아니냐는 격상 회의론도 있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단계 격상은 경각심만 일으킬 뿐이며 정부가 방역을 더 잘할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5-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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