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硏 설문조사
최근 잇따른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훈육과 학대의 경계에 대한 인식 수준은 부모보다 보육교사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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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교사는 86.2%가 손이나 회초리로 손바닥, 종아리, 엉덩이 등을 때리는 행동도 학대라고 생각했으나 학부모는 53.4%만 이를 학대 행위로 인식했다. 이 중에서도 ‘확실한 학대다’라는 응답은 교사가 64.8%, 학부모는 20.2%로 44.6% 포인트나 차이 났다. 이 밖에도 부모는 얼굴·머리·뺨 등을 때리는 행동, 꼬집거나 할퀴는 행동, 빗자루나 몽둥이 등으로 때리는 행동 등 설문이 제시한 10가지 신체 학대 유형을 ‘학대’로 인식한 비율이 교사보다 조금씩 낮았다.
정서 학대에 대한 인식 수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학부모와 교사 90% 이상이 설문이 제시한 6가지 정서 학대 유형을 학대로 인식했지만 여기에서도 부모는 교사보다 인식 수준이 낮았다. 이 중에서도 학부모가 ‘이 웬수야(원수야)와 같은 욕설을 하는 행동’, ‘나가라고 쫓아내는 행동’을 학대로 인식한 비율은 각각 85.4%, 80.7%로 다른 정서 학대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치원에 보내지 않거나 무단결석을 허용하는 행동’을 아동학대인 방임으로 인식한 학부모는 62.8%뿐이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5-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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