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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21% 인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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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22개 선주와 용선료를 평균 21% 낮추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 5300억원 중 약 5400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당초 목표로 한 25~30% 인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채권단은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마무리되면서 현대상선의 정상화 속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조디악, 다나오스 등 컨테이너선주 5곳을 포함해 총 22곳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10일 발표한다. 전체적인 윤곽이 나온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먼저 결과를 공개한 뒤 최종 계약에 서명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계약은 이달 말쯤 맺을 예정이다.
 협상단은 전체 용선료의 약 70%를 차지하는 5개 컨테이너선주와 마라톤 협상을 통해 10%대 후반의 인하를 이끌어 내면서 평균 인하폭을 20%로 낮출 수 있었다. 나머지 17개 벌크선주와는 20%대 후반의 인하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벌크선주 중에는 국내 선박투자회사(펀드)도 있었다”면서 “국내외 차별 없이 동일한 인하폭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선주과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 대가로 인하분(5400억원)의 절반인 2700억원은 현대상선 주식으로 대신 받고(출자전환), 나머지 절반은 2022년부터 5년에 걸쳐 상환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하폭(21%)이 애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율협약을 이어가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연간 약 1500억원의 용선료를 아낄 수 있게 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남은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내년 4월 출범하는 새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승선하면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채권단은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되면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 부채 1조 4000억원을 자본으로 바꿔줄 계획이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지면서 정부로부터 선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사인 한진해운이 결단을 내리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은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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