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정동야행’ 축제
최창식 구청장·김영만 사장 답사… 내일부터 이틀간 야간 코스 선봬“영국성공회성당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통 건축양식이 남아 있는 성당입니다. 천장에도 한옥 기둥 부분이 드러나 있고, 제단 성화는 아시아에선 최대 규모죠. 한양 도성 안에는 무덤을 만들지 못하게 했던 관례에 따라 우리나라 성당 중 지하에 무덤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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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최창식(앞줄 왼쪽) 서울 중구청장과 김영만(오른쪽) 서울신문 사장이 28~29일 열리는 야간 문화재 답사 축제인 ‘정동야행’에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 자리에서 답사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조영희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부터 4·19 운동의 본거지가 됐던 서울시의회 본관 앞, 경운궁 양이재, 중명전, 정동 제일교회, 이화백주년기념관, 옛 러시아공사관까지다.
정동길은 조선왕조 500년 한양 도성 내 중심지이자 구한말 개화기에 외교의 현장으로 아픈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중명전은 고종이 1905년 을사늑약에 서명했던 치욕과 울분의 장소였다. 정동교회는 1919년 3·1 독립선언서가 인쇄됐던 곳으로 개화기 남녀가 한데 섞여 처음으로 예배를 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정동길을 밟으며 “알려지지 않은 선대 사람들에 얽힌 스토리 위주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10-27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