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장에서 도시안전건설 위원들은 해당 정릉천고가의 복구 및 재발방지대책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전체 PSC교량의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먼저 서울시의 원인조사 결과, 설계 ‧ 시공 ‧ 시방규정 및 유지관리 상 여러 원인(그라우트 충진부족, 에어벤트 밀봉 불량, 블리딩수 발생)이 한 지점에서 중첩되어 텐던 파단이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에, 한 가지 원인만 발견되더라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정릉천고가 텐던 중대결함 발생 원인조사 결과(서울시 발표자료)
- 덕트관 내부의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은 그라우트 충진 부족
-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가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수분 침투
- 그라우트 재료에서 분리된 블리딩수에 의한 부식
또한 외관조사, 청음조사, 내시경조사, 에어벤트 조사 등 텐던에 대한 기존의 건전성 조사방법 뿐만 아니라 현재 연구단계에 있는 초음파, X-ray, 자기장 등을 활용한 비파괴 검사의 도입도 서둘러 과학적인 유지관리체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찬식 위원장은 정릉천 고가의 텐던 파단원인 중 블리딩 그라우트 충전 후 정지상태에 놓이면 구성재료(물, 시멘트, 혼화제)의 밀도 차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시멘트 입자는 가라앉고, 물이 상부로 모이게 되는 현상, 수에 의한 부식은 당시 시방규정을 준수하였더라도 블리딩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었던 만큼 이와 관련한 지침, 규정 등 국가적 차원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17일 최초 텐던파단이 발견된 정릉천 고가는 손상구간 긴급점검을 거쳐 2월 22일 0시 부로 전면통제에 들어갔다가 손상된 텐던을 교체하고 3월 19일 0시 교통이 재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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