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자치구 청렴도 꼴찌→1위 “여러분은 최고의 직원들”
지난 1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회의 종료를 앞두고 바닥에 엎드려 직원들에게 큰절을 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직원들에게 조 구청장은 “저는 ‘쇼’를 싫어합니다. 제 진심이 여러분들께 전달됐으면 합니다”라면서 큰절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주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초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청렴도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을 쏟았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이지만 여러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라고 합니다. 함께 뭉쳐 꿈같은 기적을 이룬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최고의 직원들입니다.”직원들은 이 말을 끝내고 퇴장하는 조 구청장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박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확대간부회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생중계됐고, 모든 직원이 각 부서 사무실 TV를 통해 조 구청장의 큰절 장면을 지켜봤다고 서초구 관계자가 밝혔다.
서초구는 지난 6일 권익위 주관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서울시 자치구 중 최하위에 머물렀던 서초구는 조 구청장 취임 첫해인 2014년 12위, 2015년 9위, 지난해 7위에 이어 올해 1위를 달성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1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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