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구청장의 폭염 취약계층 방문
거동 불편한 독거노인 찾아직접 혈압 재며 냉방용품 선물
고령자 쉼터·그늘막 추가 약속도
서울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른 지난 3일, 서대문구 연희로에 있는 성연조(왼쪽 첫 번째) 할머니 집을 찾은 문석진(세 번째) 서대문구청장이 할머니의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마봄 협의체’ 주민, 복지 플래너, 방문간호사 등과 함께 취약계층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행정 현장이다. ‘마봄’이란 동(洞) 단위 민관 협력 조직인 ‘서대문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름으로 ‘이웃의 마음과 마을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38도였다. 할머니는 손님을 맞는다고 선풍기 두 대를 켜 두었지만, 연신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있었다. 방바닥은 마치 난방을 켜 둔 것처럼 뜨겁고 살이 쩍쩍 달라붙었다.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둔 상태였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김영미 방문간호사는 “할머니는 통풍, 갑상선 질환, 고혈압 등 질병으로 매일 13가지 약을 드신다”며 “무더위쉼터(경로당)로 더위를 피하면 좋겠지만, 허리 통증 탓에 먼 거리를 걷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과 협의체 주민들은 할머니에게 에어 서큘레이터(공기 순환기), 아이스 스카프 등 냉방용품을 선물했다. 생수, 수박, 아이스크림 등도 건넸다. 문 구청장은 직접 할머니의 혈압을 점검하고 폭염대비 행동 요령 등을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난다든가 머리가 아프시면 바로 방문간호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할머니는 “여기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저런 선물까지 챙겨 줘서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대문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2018-08-08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