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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사고 빈발 다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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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6곳 점검… ‘안전시설 미비’ 71%

노면 표지 없고 지워진 사례 63건 최다
횡단보도·교차로 부적절 설치도 많아

지난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 한 곳당 평균 6개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안전시설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14~20일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36곳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점검을 시행한 결과 총 229건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어린이 보호구역이 대상이다.

보호구역에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162건(71%)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도로 위에 ‘학교앞 천천히’와 같은 노면 표지가 아예 없거나 횡단보도가 지워진 사례가 63건이나 됐다.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안전표지가 필요한 곳에 설치되지 않은 것도 21건이었다. 횡단보도나 교차로 설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로 21건이었으며 신호등·조명시설이 미비하다는 것도 20건으로 뒤를 이었다. 과속방지턱이 없거나(9건) 어린이를 보호할 방호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은 사례(4건)도 있었다.

이외에도 불법 주정차가 많아 개선이 필요한 게 21건으로 조사됐다. 과속 차량이 많아 새로 단속 카메라를 달아야 하는 것도 17건이었다. 아예 교차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게 7건, 안전표지가 있어도 보행자 눈에 띄지 않았던 게 3건이었다.

지난해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대치초등학교는 차량의 과속과 신호 위반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곳이지만 이를 단속할 카메라가 없었다. 어린이가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공간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인천 청라초교는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통학로가 아예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았다. 이곳에 주정차 차량도 많아 어린이가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대전 새록새록어린이집은 교통안전표지가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있었고 설치된 곳마저 눈에 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만 4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전남 목포 서해·연산초교 일대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충돌할 우려가 컸으며 과속 차량도 많았다.

도로 위에 표시를 새로 하거나 안전표지·횡단보도·과속방지턱 설치 등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148건(65%)에 대해서는 신속히 정비 계획을 세워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교차로 구조개선 등 예산이 많이 들고 정비 기간이 오래 걸리는 나머지 81건(35%)에 대해서는 내년도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에 반영해 정비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8-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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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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