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정지원센터 찾은 오승록 구청장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추구하는 ‘노원표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인 가정폭력 근절이 완성됐다. 노원구민회관 2층에 마련돼 활동에 들어간 ‘노원 위기가정 지원센터’는 폭력과 방임, 학대로 고통받는 위기가정을 위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 7일 이곳을 찾은 오 구청장은 “노원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노인인구, 새터민 모두 많다. 복지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노원은 한국 복지행정의 리트머스시험지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지원센터에는 5명이 상근한다. 구청 통합사례관리전문 1명, 노원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APO) 2명, 서울시 선발 상담원 2명 등이다.
이윤희 팀장은 “지난달 10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54건을 상담했다. 하루에 가정폭력 관련 신고전화가 10건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센터는 노원구(통합사례 관리사업)와 노원경찰서(학대예방경찰관), 서울시(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결합해 위기가정에 대한 초기상담부터 통합 사례관리, 시설연계와 복지서비스 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오 구청장은 “가정폭력 문제는 발견이 어려운 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치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면서 “통합관리가 아니면 위기가정 관리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통합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위기가정 신고를 받으면 학대예방 경찰관이 관련 정보를 센터에 통보한다.
오 구청장은 복지 수요에 맞춘 맞춤형 복지서비스 구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구민이 전체 구민의 20%가량”이라면서 “약 2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복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50대 고독사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털어놨다.
노원구에선 내년도 예산안에 혼자 지내는 50대 가정에 케이블 TV를 연결하는 사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채널을 바꾸지 않고 한 채널만 계속 보면 유선방송사를 통해 구청에 연락이 가고, 이를 통해 자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8-11-08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