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 47분쯤 안동시 풍천면 신성리 야산 인근에서 A(50)씨가 멧돼지에 물린 것을 이웃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110㎏ 가량 돼 보이는 멧돼지에 다리 등 여러 곳을 물리고 발가락이 잘리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119 출동 당시 멧돼지는 수풀에 숨어 있다가 약 2시간 뒤 구조대가 쏜 마취총에 맞아 죽었다.
경찰은 “올무에 걸려 다리를 다친 멧돼지가 산 아래서 서성이자 A씨가 이를 쫓아내는 과정에서 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시 유족은 “몸 곳곳에 멧돼지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으며, 특히 폐에 구멍이 날 정도로 왼쪽 늑골을 물리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며 검안의의 말을 전했다.
전국적으로 멧돼지가 나타나 119가 출동한 횟수는 월평균 2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