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지역민심] 부산·울산·경남
보수 강세 경남, 최근 여당 지지도 하락김두관 의원 양산 출마설에 불만 표출
김경수 지사 2심 선고도 영향 미칠 듯
부산, 조국·유재수 사태에 한국당 우위
‘靑 하명수사 의혹’ 울산도 심판론 거세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찍을 낍니더.”(부산 유권자)
“4월 총선 분위기는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던 2018년 지방선거 때와는 다를끼라예.”(울산 유권자)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김두관 의원을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시키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만만한 게 양산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양산 지역 한 유권자는 “양산은 철새의 텃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를 중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한 과거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온다. 앞서 2009년 보궐선거 당시 남해 출신인 박희태(82) 전 의원이 특별한 연고가 없는 양산에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양산·김해도 민심 흔들… “민주당 안심 금물”
김해시에서 만난 강모(52)씨는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과 묘역이 있는 곳으로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 기반이 경남 내 다른 시군보다 강한 것은 맞지만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민주당 일색이지만 김태호 전 지사는 2011년 4월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2012년 19대 총선 때 김경수 현 지사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경남에서는 오는 21일 열리는 김 지사의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혐의 2심 선고 공판 결과도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험지 출마를 요구받는 보수당 유명 정치인들이 경남 내 안전 지역을 선택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 평가가 안 들린다. 쇄신과는 거리가 멀기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거리가 멀다.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전 지사가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검토 중이고, 김태호 전 지사는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서 출사표를 냈다.
●18명 중 11명 한국당… 부산 민심 더 쏠리나
부산 지역 민심은 ‘조국 사태’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위 사건’ 등 여권 악재로 겉으로는 한국당 지지세가 확연히 높다. 부산에는 현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11명이 한국당, 6명은 민주당, 1명은 새보수당 소속이다.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윤모(63)씨는 “이 정권은 ‘최저임금제’,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서민경제를 다 죽였다”며 “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민 김모(60)씨는 “문 대통령을 지지한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 사하구 손모(54·자영업)씨는 “한국당은 맨날 장외투쟁이나 일삼고 대안이 없다”면서 “임기가 많이 남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부산에서 여당 국회의원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휩쓸었던 울산, 한국당 역전 기대
울산 지역은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이 화두로 부각돼 PK 내 ‘여당 심판론’이 거센 곳이 됐다. 시민들의 관심도 온통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결과에 쏠려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으나 이번에는 민심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20-01-1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