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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뻔했는데… 긴급자금 받아 버틸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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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제조업체에 총 193억 긴급 수혈

의류 등 업종 고용 유지 조건 지급
1606개 업체 9000명 일자리 지켜
도시제조업 긴급사업비 지원 현황
서울 성동구 도선동에서 작은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박상현(52)씨는 올해 들어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110㎡(약 35평) 규모의 공장에서 주로 동대문에 티셔츠를 납품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봄부터 주문이 전혀 없어 기계를 돌리는 날보다 돌리지 않는 날이 더 많을 정도였다. 박씨는 직원 4명의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차라리 공장 문을 닫을까 여러 날 고민했다. 월세만 내는 게 차라리 손해가 적을 것 같았다. 의류제조업 전반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공장의 경우 별도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일거리가 있을 때마다 사람을 쓰는 게 일반화됐다.

성동패션봉제협회 회장을 맡은 박씨는 지난 5월 서울시가 의류제조업 등 서울 4대 제조업에 대해 긴급 수혈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청했다. 7월에 500만원, 이달에 500만원 등 총 10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디지털프린트기계 임차비를 내고 샘플을 제작해 간간이 들어오는 주문을 맞출 수 있었다. 박씨는 “서울시의 지원이 없었으면 영영 공장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며 “저를 포함한 봉제공장 사장님들이 모두 좌절했는데 그나마 희망을 줘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서울시는 도시제조업체에 최대 3000만원을 긴급 수혈했다. 고용 위기가 고용 절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의류봉제, 수제화, 인쇄, 기계 등 4대 도시제조업을 선정해 긴급사업비를 지원했다. 신청이 이어지자 출판제조, 전기장비 등 다른 제조업으로 확대됐다.

도시제조업 긴급사업비는 지역의 기반 산업과 고용 위기 노동자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제품 기획 및 제작, 마케팅 등 사업비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하고 인건비, 임대료, 운영비로는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최소 3개월간 종사자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업체에 따라 10인 미만은 1000만원, 20인 미만은 2000만원, 50인 미만은 3000만원 이하 금액을 지원했다. 지난 6월 신청을 받은 뒤 7월에 지급했고, 고용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나머지 금액을 지급했다.

1차 공모에서는 총 1351개 업체가 신청했고, 심사를 거쳐 1253개가 선정돼 150억원을 지원했다. 추가 공모에서는 999개 업체가 신청했고, 353개가 선정돼 43억원을 지원했다. 총 1606개 업체 192억 7100만원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3개월 고용 유지 조건으로 약 9000개의 일자리를 사수했다”며 “인건비나 다른 용도가 아닌 사업비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업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11-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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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