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버스업계, 다음달 운행중단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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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 도시교통실은 오는 7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마을버스 관련 현안 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는 오 시장의 별도 요청으로 이뤄진다.
도시교통실은 올해 지원 예산으로 편성된 230억원과 별도로 추경을 통해 최소 11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마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 같고 다른 방안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마을버스가 어려운 부분은 인정하지만 시 재정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는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추경을 통해 1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는 방안을 예산과에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은 오 시장에게 넘어가지만 요금 인상을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데다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감안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의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 서울시가 교통요금을 올리려면 운임 조정 계획을 수립한 뒤 시의회에 보고하고 본회의 가결을 거쳐야 한다.
송도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마을버스업계는 경영악화로 사채까지 쓰는 상황”이라며 “10분에 한 번씩 오던 버스가 15~20분에 한 번씩 운행하는 등 주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간다. 현실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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