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김미경 은평구청장, 특별한 취임 3주년
“어르신, 이번에 맞으시면 두 번 다 맞으시는 거죠? 이제 복지시설도 이용하시고 마음 편히 지내셔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번호표 발급기 앞에 섰다. 접수를 끝낸 접종자들에게 번호표를 뽑아 주고 예진석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다. 노인이 대부분인 접종 대상자들이 밀려들었고, 이 일이 처음인 김 구청장은 처음에 약간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금방 익숙해져 노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묻는 여유도 생겼다.
이날은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념일이었다. 김 구청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던 이날 하루를 ‘만남’으로 꽉꽉 채웠다. 가장 붐비는 오전 개장 시간에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건 노인들과 봉사단원으로 현장에 나온 다양한 계층 주민들을 만날 수 있어서다. 백신접종센터는 가장 시급한 임무에 뛰어든 의사, 간호사, 행정인력 등 방문접종팀과 소방서에서 파견된 응급구조 인력 등도 두루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김 구청장은 안내 업무를 하기 전까지 시설 전체를 돌며,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접종을 마치고 앉아 있는 노인들 앞에 쪼그려 앉아 얘기를 듣다 민원 사항이 나오면, 수행 직원을 불러 메모를 하기도 했다.
취임 3주년 축하 행사는 구청 고위직들과 만남이었다. 4급 이상 간부들만 참석하도록 해 간소하게 치렀다. 이후 점심시간엔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하고 많은 직원과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오후엔 역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했다.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구청장 스스로도 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검사 대기자들에게 손소독과 비닐장갑 착용, 검사로 이어지는 동선, 비닐장갑 폐기 등을 안내했다. 그 뒤엔 의료진 두 명, 기간제근로자 2명과 검사소 2층에서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김 구청장은 신사2동 4거점을 찾아 관계자, 주민을 만나고 직접 자원관리사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각 거점에서 자원관리사 200여명과 자원순환과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은평그린모아모아 사업이 자리잡고 정착이 된 현장을 보니 가슴이 벅차다”면서 “또 은평이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