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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라가 된 제주 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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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청년과 주민들 힘 모아
생태숲길 ‘산양큰엉곶’ 조성
자연과 하나 된 포토존 눈길


마을 주민들이 3년간 정비한 끝에 지난 11일 문을 연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산양큰엉곶 생태숲길 곳곳이 동화나라처럼 꾸며져 있다.
“원래는 1935년부터 마을 공동목장이었어요. 고향에 내려와 보니 곶자왈(제주 천연 원시림)이 방치되고 있어 마을에 건의해서 3년 전부터 하나하나 정비해 문을 열게 됐어요.”

지난 11일 정식 개장한 제주도 한경면 산양리 곶자왈 ‘산양큰엉곶’의 첫날 방문객은 2000명을 넘었다. 반응이 너무 좋아 얼떨떨하다는 관리책임자 김행진(39)씨는 “주민들이 똘똘 뭉쳐 만든 생태숲길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사실 산양리는 행정구역상 없는 마을이다. 청수리와 낙천리에 속해 있는 400여 주민들이 한마음이 돼 이 곶자왈을 복원시켰다. 귀농 청년인 김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고향사랑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힘이 이젠 살고 싶은 마을로 바뀌고 있다.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꾸민 3.5㎞에 달하는 생태숲길엔 박공지붕의 통나무집, 조릿대로 엮은 집채만 한 새 둥지, 다람쥐바퀴 모양의 그네 등 마치 동화나라로 초대받은 기분이 든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하나 된 포토존에 눈을 뗄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숲길은 유모차와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길이다. 산책길 중간중간은 오롯이 혼자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숲길로도 통한다. 4·3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생계용으로 숯을 생산했던 숯가마터와 마을 사람들이 피신했던 궤(동굴)도 볼 수 있어 제주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사라져 버린 소달구지와 말달구지와의 조우는 산양큰엉곶의 백미다. 달구지 재현도 김씨 아이디어다. 52년 만에 다시 말달구지를 끈다는 강병호(66)씨는 “땔감이 없던 10대 때 한라산까지 끌고 가서 땔감을 구해 오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며 “달구지가 산양큰엉곶만의 자랑거리로 입소문을 타는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흐뭇해했다.



글·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2022-0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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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