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접근성 개선에 불가피”
국방부 동시 이전 계획과 배치
광주시는 13일 “무등산 보존과 보호, 정상 접근성 확보를 위해선 방공포대 이전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이어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방공포대 이전 시기를 맞추자는 것은 국방부의 논리일 뿐”이라며 “조만간 국방부 등과 접촉해 방공포대 철거 및 이전을 위한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2018년 5월 국방부가 “광주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된 이후에나 주변의 부지를 찾아 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시 시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발판 삼아 무등산 정상 복원 및 방공포대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시는 2017년 하반기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광주 군 공항 영내, 서창 들녘, 동곡예비군 훈련장 등 3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시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방공포대를 임시로 광주 군 공항 영내에 옮긴 뒤 군 공항 이전 때 함께 옮겨 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 공항 인근 광산 지역 시민단체와 지방의회가 “예산 낭비”라며 거세게 반발해 제동이 걸렸다.
무등산 방공포대는 광주 군 공항을 보호하기 위해 1966년 무등산 정상 천왕봉에 설치돼 지금까지 56년여 동안 운영되고 있다. 방공포대가 설치되면서 천왕봉은 심하게 훼손돼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며, 무등산 봉우리의 하나인 지왕봉도 일부가 훼손됐다.
광주 홍행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