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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장기 ‘꿈의 바이오’ 클러스터, 일산테크노밸리서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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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디컬 성지 꿈꾸는 고양

장기 유사체 ‘암 오가노이드’ 단지
2026년 완공될 테크노밸리에 조성
15층 규모 바이오 콤플렉스도 건립

국내외 기업·6개 대형병원 손잡고
국가첨단전략산업 공모에 도전장
“경기 북부 성장잠재력 키울 기회로”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일산테크노밸리 바이오 특화단지 예정지 조감도.
고양시 제공
2026년 준공될 일산테크노밸리와 주변 지역이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기업들의 ‘성지’가 될 것을 꿈꾼다. 경기 고양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 87만 1840㎡를 글로벌 ‘암 오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암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로, ‘미니 장기’ 또는 ‘유사 장기’로 불린다. 신약 개발 및 질병 치료와 인공장기 개발 등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한스 클레버 네덜란드 후브레히트연구소 교수팀이 2009년 성체 줄기세포로 장관 오가노이드를 만든 게 시작이다. 이후 심장, 위, 간, 피부, 뇌 등을 축소한 오가노이드가 개발됐다. 2019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미니 뇌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오가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치료제 등 기존 재생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고양시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차별화된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기업들의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로킷헬스케어를 방문한 이동환(왼쪽 두 번째) 고양시장. 고양시는 지난해 8월 국내 바이오 장기재생 선도기업인 로킷헬스케어와 일산테크노밸리 투자의향 협약도 체결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정부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 바이오 분야 기술 2개 중 하나인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이 있다.
고양시 제공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유치 총력

고양시에는 국내 암 전문병원이자 암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NCC)를 포함해 6개의 대형 종합병원이 있다. 시는 지난달 유럽 바이오 정밀의료 강국인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LIH), 국내 암·바이오 정책을 주도하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 관련 협회들과 손잡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국립암센터 등 6개 대형병원에는 풍부한 의료 인력과 수많은 연구 결과가 쌓여 있다. 이들 병원은 일산테크노밸리에 투자의향서(LOI)를 낸 50여개 국내외 기업과 함께 고양시를 글로벌 바이오 특화도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6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같은 해 12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를 시작했다. 고양시는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해 5월 기업유치단을 발족해 국내외 기업 및 기관 유치는 물론 국립암센터를 포함한 지역 6개 대형 종합병원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11월 독일 아사이웍스를 방문한 이 시장(왼쪽). 아사이웍스는 뮌헨 소재 생명과학 회사로, 인공지능(AI) 주도 약물 발굴 기업이다. 이 시장은 경영진을 만나 일산테크노밸리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
고양시 제공
●산·학·연·병 네트워크 등 적극 지원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총 7조원으로 10년 전보다 14.9% 성장했다. 고양시는 국립암센터와 함께 일산테크노밸리 바이오 특화단지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지상 15층 규모의 바이오 콤플렉스를 건립해 산·학·연·병 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오가노이드 산업 생태계 조성과 신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5층 규모의 고양 바이오뱅크도 만들어 오가노이드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임상기술 확보 및 기초연구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려는 것이다. 3층 규모의 고양 바이오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지원센터 역시 신축한다. 지원센터는 입주업체들의 GMP 인증 통과에 필요한 제조지원시설과 통관 절차를 돕는다. 고양시는 이 세 가지 시설 건립을 위해 지난해부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고양시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도 마련했다.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 분원도 협약

고양시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분야 유니콘 기업인 인제니아 테라퓨틱스투자 유치와 더불어 유럽 항암치료 선진국인 룩셈부르크의 LIH와도 암 오가노이드 공동 연구 및 분원 설치에 관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특히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에 있어 최대 협력 기관인 국립암센터는 미국 및 일본 국가암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 명지병원 등도 자체 바이오뱅크를 보유하고 관련 기업들과 유기적인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각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상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규제 묶인 경기 북부 산단 키워야”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에는 수도권 규제에 묶여 제대로 된 산업시설이 극히 부족하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북부 지역내총생산(GRDP)은 91조 4398억원으로, 경기도 GRDP 529조 2108억원의 17.2%에 불과하다. 경기북부는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로 산업시설의 유치가 어렵지만 경기남부에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네이버·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과 많은 대학들이 몰려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경기북부에는 택지 위주의 도시개발로 변변한 산업단지 하나 없다”면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해 경기북부 전체 성장 잠재력을 깨우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2024-03-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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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