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적 재래시장인 이곳 상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구청 전산교육장에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 결과 호응이 좋아 11월말까지 한달 연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들은 소문을 들은 외국인이나 소매인, 지방 상인들의 직접방문 또는 전화주문으로 판매하거나, 기껏해야 이메일을 통한 접수 뒤 항공편으로 배달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자판마저 낯설어할 정도로 컴퓨터에 익숙잖은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상권이 위축되자 활기를 되찾으려는 분위기가 뚜렷해졌고, 컴퓨터를 통한 정보화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데 눈을 돌리게 됐다. 특히 지난달 9일 남대문시장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 ‘e남대문’(www.enamdaemun.com)’이 개통돼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현재 33명의 상인들은 구청 휴무일을 빼고는 오후 6∼8시 PC 사용법과 인터넷 활용법 등 아주 기초적인 내용부터 전문가 수준의 내용까지 자세하게 배우게 된다.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했으며 물론 무료다. 당초 이달까지 기초적인 강의만 해주기로 했으나 출석률이 거의 100%일 만큼 열성을 보여 연장키로 했다.12월에는 관내 20여개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2개월짜리 패키지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남대문시장에서 남성복 가게를 운영하는 이금자(47·여)씨는 “컴퓨터는 젊은이들만 할 수 있다고 여겨진 데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문제가 생길까 걱정돼 접근도 못해왔다.”면서 “이번 교육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매장 물건을 파는 데도 도움된다니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중구 송대식 전산정보과장은 “남대문시장에 이어 내년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도입하는 동대문시장 등 상인들이 보다 원활하게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상권 활성화는 물론, 수출과 내수증진을 통해 국가경제 회복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