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동안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성공한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담하건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도태됐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 국장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인내’라는 덕목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던 시절에 ‘사회적 모순’을 끌어안고 차분히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남성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그러나 순간순간 나타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만약 즉각적으로 반응했었더라면 ‘이유없는 적’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래서인지 신 국장은 인내에 관한 동양의 금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명심보감에 忍一時之憤 免百日之憂(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란 글귀가 있다.”면서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는 뜻인데 30여년 공직에 임하면서 단 한 순간도 이 격언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라는 덕목은 어쩌면 여성에게 차별적이었던 시대를 돌파하는 필수 덕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인내’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지금에도 필요하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당연하다.’고 답한다.
그는 “현재는 자기PR가 중요하고 튀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이긴 하지만 ‘인내’와 ‘겸손’이 바탕에 깔리지 않은 ‘자기 주장’은 치기어린 행동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를 낮추며 참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문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와 ‘겸손’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마지막으로 ‘겸손’을 강조하는 구절을 소개했다.
“명심보감에 屈起者 能處衆(굴기자 능처중)이란 격언이 있는데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인내’와 ‘겸손’을 함께 갖춰야 하는 것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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