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 관광업계는 걱정이 태산이다. 봄 관광시즌(4,5,6월)에 ‘월드컵’이란 복병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제주관광 열기가 식어버리지나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제주 관광의 최대 외국인 고객인 일본 관광객의 경우 독일월드컵이 시작되면 제주 대신 유럽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 관광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6월 제주를 찾았던 국내·외 관광객은 26만 7871명으로 전년동기(30만 3233명)보다 11.7%나 줄었다.
그러나 2002년의 경우 제주에서 4경기가 열려 외국응원단이 대거 몰려왔고 월드컵 관련 행사 등이 제주에서 줄을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관광객수가 30∼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의 경우 외국인 3만 2964명 등 모두 40만 8058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관광의 한 축인 골프투어도 7·8월은 무더위와 잦은 비, 태풍 등으로 비수기여서 6월마저 고객이 끊기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경달 제주신라항공 대표는 “제주 관광업계는 잔인한 6월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