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자유토론… 중랑은 구 주민도 포함
서울시 자치구를 중심으로 ‘상상 열풍’이 불고 있다.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각 구청에서는 구정에 반영할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구청마다 ‘당근’으로 내놓은 경품도 ‘인사 포인트’에서 ‘해외연수 기회’까지 다양하다. 공직사회에서 아이디어는 경쟁력인 셈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는 9월 한 달간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열 계획이다. 강동 주민을 위한 꿈을 담은 아이디어라면 법 규정이나 예산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환영한다.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됐다. 으뜸 아이디어맨 10명에게는 해외연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또 버금 아이디어로 채택된 20명에게는 포인트를 듬뿍 제공해 인사상 혜택을 줄 예정이다. 행운상도 있다. 행운을 잡은 직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도 의욕적이다. 직원들과의 티타임 시간을 따로 마련해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 기획경영국장이 선봉에 나서 팀별로 돌아가며 티타임을 갖고 있다. 황인식 국장은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카페 등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며 담소를 나누듯 의견을 교환한다.”면서 “문서라는 양식을 통하게 되면 아무래도 제약이 있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자유롭게 얘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또 상시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그동안 상·하반기로 나눠 혁신 발전 제안을 받았지만 다음달부터는 상시로 아이디어를 받고 월별로 평가를 한다. 이를 위해 ‘서초 한마당’이라는 지식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최고 200만원의 상금도 내걸었다. 예산을 크게 절감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특별 승진 등의 포상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는 지난해 개설한 직원 제안방 ‘로야의 보물섬’이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동작구의 마스코트인 아기백로의 이름을 딴 제안방 이름 역시 직원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또 슬로건인 ‘러키 동작’도 동작구를 브랜드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원스톱 종합 민원 창구도 아이디어방에서 건져낸 성과물이다.
구청측은 이같은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오는 10월 중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연다. 구청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개인별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팀별 아이디어를 공모해 한층 발전된 대회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 직원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어 현장에서 팀간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는 지난 23일부터 간부급 회의에 ‘브레인스토밍’을 도입했다.4·5급이 참석하는 자유토론을 매주 두 차례씩 부구청장 주재로 열기로 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결재 단계를 거치면서 제외될 수 있는 각종 의견을 수렴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자유토론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구청 직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민들에게 머리를 빌려 보기로 했다.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구민들을 대상으로 ‘팡!팡!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일상에서 느꼈던 불편 사항을 해소할 방안, 예산 절감 방안, 각종 민원 개선 제안, 구 이미지 쇄신 등 각종 아이디어를 받는다. 우수 아이디어를 위한 상금도 최고 100만원까지 준비했다.
각 구청의 이같은 노력은 민선 4기만의 차별화를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한 구청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민선 4기 구청장들이 전임자보다 업그레이드된 행정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디어 공모는 차별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2006-8-29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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