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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아닌 이름 남긴 호랑이 ‘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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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태어난 한국산 호랑이 1호인 백두(♂·1989년생)가 최근 숨을 거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9일 서울대공원은 “최근 기력이 쇠해 몇 달째 내실에서 관리하던 국내 최장수 호랑이 백두가 지난 23일 오전 사망했다.”면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한 부검 결과 노환 외에 별다른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두의 나이는 호랑이로는 환갑이 넘은 17살.

일제 강점기 무분별한 포획으로 그 모습을 감췄던 한국산 호랑이는 지난 1989년 8월 백두의 탄생으로 부활했다.‘88서울올림픽’을 2년 앞둔 1986년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이 미국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5마리를 들여와 서울대공원에 기증했고, 그 사이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것이 백두다. 백두의 탄생 이후 순수 한국산 호랑이는 모두 19마리까지 늘어나는 등 번식에 성동했다. 이 때문에 백두는 ‘복원된 한국산 호랑이 1호’,‘한국산 호랑이 1세대’라고 불렸다.

백두는 국내 최장수 호랑이었지만 기골이 장대하고 기세도 대단해 올 봄까지만 해도 무리의 우두머리로 위세를 떨쳤다. 서울대공원측은 “고맙게도 죽기 전까지 3마리 새끼를 더 낳게 해 주었다.”면서 “백두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해 박재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6-12-30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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