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지사 뽑아 외자 유치 장항산단 특별법 꼭 만들터”
“대통령이 강원도를 자주 가고 새만금특별법까지 만든다고 하는데 충청도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이완구 충남도지사는 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같이 언급하면서 “섭섭하다.”고 말했다. 충청권 홀대론을 꺼냈다.
대전이 자기부상열차 시범운행 구간에서 탈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직접 만나 장항산업단지특별법 제정을 공약에 넣으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에 나온 사람들이 어설프게 얘기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 그는 ‘도지사는 정치인’이라고 설명하고 “도 이익을 위해 정치적 발언을 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충남지방경찰청장과 국회의원 등을 지내 경험이 풍부하고 약간의 ‘말 포장’이 있지만 달변이다.
그는 “백제문화제가 동네 수준의 축제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후 공주와 부여가 번갈아 개최하던 백제문화제를 내년부터 두 곳에서 동시에 열도록 했다. 예산도 늘렸다.
부여에 조성되고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의 활성화도 고민하고 있다.“왕궁이나 짓고 문화재라고 하는 것이 소홀하게 돼 있다.” 그는 “테마파크를 접목하려고 한다. 뭔가 사람을 꿸 수 있고 수익성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단지조성 계획의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방만하게 운영되던 도산하 기관 구조조정에서는 기관 통폐합과 인력감축 등의 폭이 적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 데다 친분 있는 인사들을 정책특보단에 임명, 적잖은 비난을 사기도 했다.
“취임후 한번도 휴가를 못갔다. 직원들도 피로가 누적돼 하반기에는 도정을 부드럽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그러면서 사람을 키우고 실사구시 도정을 이끌겠다고 했다.“중앙에 올라가면 대화할 사람이 없다.(충청도 출신이)국장급도 없고 장차관은 더 없다.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농어촌 사업에 매진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선진국과 후진국 차이는 문화적 품격 차이다.”면서 “내년도 예산 세울 때 낭비적인 요소가 있는 40억∼50억원의 예산을 끌어모아 문화와 예술분야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어촌에 쏟아붓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무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7월 공모해 9월에 선발한다. 이 지사는 “막연하게 경제분야에 있었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 세계 각국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이가 필요하다. 밤낮없이 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7-7-5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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