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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공무원] 성동구청 공원녹지과 박순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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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길’은 ‘꽃길’이 된다

자전거를 타고 중랑천변 둔치 성동구 구간을 지나다보면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화려한 꽃길과 만난다. 먼발치의 들풀과 어우러진 꽃길을 보노라면 누군가 정성을 많이 들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성동구청 공원녹지과에 근무 중인 박순직(기능직 9급·56)씨가 주인공이다.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지점인 장안철교 아래에서 군자교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나란한 2㎞의 꽃길 어디에나 그의 손길이 닿아 있다.

●직접 꽃씨 얻어다 심어

이 곳은 2003년까지는 가시덤불로 우거진 황무지였다. 반면, 다른 구청이 관리하는 곳은 이미 꽃길이 조성돼 있었다. 성동구도 뒤늦게 꽃길 조성에 나섰고 박씨에게 임무가 맡겨졌다.


“처음엔 막막했어요. 잡초만 무성한데 어떻게 꽃길을 내나 고민하다가 당시 박영민(남산관리사업소 근무)계장과 우선 칸나를 심었어요.”

일단 칸나를 심어서 꽃길의 흉내를 냈지만 너무 단순한 모습이 못마땅했다. 지방에 가서 ‘붉은 코스모스’의 씨를 받아와 심었다. 같은 코스모스라도 붉은 코스모스는 개화 기간이 길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재미(?)를 본 그는 칸나, 코스모스에 이어 해바라기와 맨드라미까지 가져다 심어 꽃길을 완성했다. 박씨는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앞섰다.”고 자랑했다.

전주농고를 졸업,1978년 임시직으로 성동구청과 인연을 맺었다. 기능직 9급으로 정식 채용된 것은 20년이 흐른 1997년이다. 농고를 나온 그에게 꽃길 조성은 적성에 맞았다. 게다가 학교(농과) 다닐 때 어깨너머로 원예과 공부를 한 것이 보탬이 됐다.

●해바라기 이모작도 성공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화훼업자들에게 매달렸다. 과거의 지식이 하나둘씩 떠오르고, 새로운 지식이 쌓이면서 그만의 노하우도 쌓여갔다.

대표적인 것이 해바라기. 처음 중랑천에 해바라기를 심을 때는 1000원에 한 포기씩 구입했다. 궁리 끝에 직접 해바라기의 씨를 받아서 파종한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4월과 8월 해바라기를 두 번 파종하는 이모작으로 1년에 두 차례씩 해바라기 꽃을 피우는 방법을 체득했다.

맨드라미는 처음엔 50판을 사서 심었다가 꽃이 피자 직접 씨를 받아서 무려 1만개의 포트를 만들어서 꽃길에 심어 예산을 절감했다.

박씨는 또 장안철교 밑에 억새군락을 만들었다. 이 곳은 자생 버드나무가 물길을 막아 침수되던 곳이었다. 그는 치수과의 협조를 얻어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억새를 심었다. 홍수도 사라지고 억새밭이 조성돼 지금은 명소가 됐다.1억 47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들었다.

박씨는 지난 2000년에는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제를 도입한 공로로,2004년엔 꽃길 조성 등으로 성동구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7-8-24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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