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수리 전 이임식→ 국무회의 참석
기자실 ‘대못질’의 주역인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사표가 수리되기도 전에 이임식을 갖고 보따리를 싸는가 하면, 며칠 뒤 국무회의에 다시 참석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처장은 지난 22일 홍보처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당시 사표를 낸 상태였지만 국정공백을 우려해 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임식을 강행한 것.김 처장은 이후 출근하지 않았으나 27일 한덕수 총리가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 직원들을 의아하게 했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한 총리와 참여정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가 열리자 홍보처장으로서 배석한 것.
이같은 김 처장의 처신에 대해 관가에선 “무책임한 행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마지막까지 업무를 잘 마무리해달라는 취지에서 사표 수리가 미뤄졌지만 일방적으로 이임식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견줘 한덕수 총리는 신임 총리 인준이 늦어지자 예정됐던 이임식을 수차례나 연기해 대조를 이뤘다. 다른 장관들도 대부분 사표는 냈으나 새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이임식을 미룬 상태다. 이임식을 가진 뒤 다시 출근한 것에 대해선 ‘비상식적’이란 지적이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문제는 없지만 이례적인 ‘우스운 모양새’라는 것.
정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참여정부 정책홍보의 수장으로서 논란의 중심에 있더니 마지막까지 아름답지 못한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8-2-29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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