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어학교육 수강생 모집에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일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토요 영어·중국어 교실’이 열렸다. 공무원교육기관에서 전문어학프로그램이 운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외국어교실에는 모두 26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말단 직원인 10급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또 대대장급 장교인 중령, 경찰서장급인 총경, 학교의 관리자인 교감, 검사 등도 교육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수강생 모집 결과,180명 정원에 41개 기관 소속 공무원 2000여명이 몰려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 덕분에 교육원측은 교육생 선정을 위해 추첨을 실시하는 등 부산을 떨기도 했다.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전산 등 다른 분야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방교육기관으로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교육은 꺼리고
중앙부처 조직개편에 따라 보직을 받지 못한 5급 이하 초과인력 396명이 6일부터 일제히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시작된 4급 이상 초과인력 205명에 대한 교육과 같은 맥락이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각 부처 5급 이하 초과인력에 대해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지에서 6일부터 6개월 동안 교육이 실시된다. 이 중 5급이 전체의 26.5%인 105명이다.6급 이하는 272명, 특정직이 19명이다.
부처별로는 국토해양부가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79명, 교육과학기술부 57명, 문화체육관광부 34명 등으로 통·폐합 부처에 대상자가 몰렸다. 하지만 역시 통합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교육 대상자가 1명에 그친 반면, 소속기관인 통계청은 27명에 달해 ‘고통 전가’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교육기간은 6개월이지만, 각 부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부처별로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 재배치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한달 단위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년·명예 퇴직이나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한 퇴직 예정자, 파견·휴직 예정자 등은 교육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5급은 초급 관리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 위주로,6급 이하는 기본소양 중심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8-5-6 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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