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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벌초때 ‘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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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옆에 농구공만한 큰 벌집이 있는데, 무서워서 벌초를 할 수 없습니다. 도와주세요.”추석 성묘철을 맞아 전국이 ‘벌떼와 전쟁’을 치르면서 119소방대에는 전화통에 불이 났다. 올해 벌떼가 부쩍 증가하면서 ‘벌쏘임’ 사고와 벌집 제거를 요청하는 신고전화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벌 관련 신고는 하루 최고 500여건에 이른다.

●전국 ‘벌떼 신고’ 하루 568건


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전국에서 벌쏘임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568건으로 집계됐다.

벌쏘임 사고는 벌초·성묘객이 많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8월 첫 주말인 2∼3일 23건,9∼10일 44건,16∼17일 45건,23∼24일 93건, 지난주 말인 30∼31일에는 126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에서 벌초하던 손모(43)씨가 말벌에 온 몸을 쏘여 숨졌다. 지난달 24일 오전에는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는 정모(45)씨 등 5명이 벌에 쏘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전북 지역에서는 올 4월부터 8월 말까지 벌 쏘임과 벌집 제거 신고가 총 1761건 접수됐다. 이 같은 신고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89건보다 672건이 늘어난 것이다.

●남원군은 벌집제거 전담반 운영

특히 7월에는 389건,8월에는 1274건 등 두달 동안 1663건이 접수됐다.8월에는 하루 평균 45회나 출동했고 벌에 쏘인 환자만 62명이나 된다. 벌 관련 신고가 늘자 남원군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벌집제거 전담반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농촌 지역뿐 아니라 아파트 발코니, 대형 건물 현관 등 도시에서도 많은 신고가 들어온다.

올들어 벌 관련 사건·사고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무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장마철이 짧았던 탓에 벌들이 번식할 수 있는 생육 환경이 좋아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심 공원과 아파트단지 등에 숲이 많이 조성된 점도 도시 발생건수를 끌어올렸다.119소방대원들의 활약상에 힘입어 신고 자체가 증가한 까닭도 있다.

●도시 출몰도 부쩍 늘어

전북도소방본부 하재기 상황실장은 “지난 여름 폭염 등 기상여건의 변화로 말벌 등 곤충의 번식이 예년보다 20∼30% 늘었다.”면서 “벌초나 성묘 때 안전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묘나 등산할 때에도 벌을 자극하는 원색 옷(노랑·흰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 화장품 등 강한 냄새도 벌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다. 성묘 후 막걸리,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떼를 유인하는 꼴이다.

벌떼의 습격을 받으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벗어나 낮고 그늘진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제거한 뒤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8-9-4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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