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중복 합격자 등 ‘면접 포기’ 작년의 두배
정부가 최근 발표한 9급 국가공무원 최종합격자는 연초 발표한 선발예정 인원(3357명)보다 134명이나 줄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선발예정인원은 2888명이었으나 최종합격자는 2742명으로 146명이 줄었다.2006년에도 2900명에서 144명이 준 상태로 발표됐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3년간 424명의 수험생이 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셈.9급 평균경쟁률은 무려 59대1. 치열한 경쟁을 벌인 수험생들로서는 꽤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올해 면접에서 524명이나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다. 필기시험 통과자 960명 중 절반 이상이 면접을 포기했다. 불참자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관계자들은 9급 국가직 면접에 앞서 지방직 최종합격자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경기도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지방에서 대규모 합격자를 줄지어 발표해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 지방직 공채 발표와 함께 중복 합격자들이 나타나면서 국가직 면접 불참률이 오른다.”면서 “국가직보다 연고가 있는 지방직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은 보수 등 대우가 중앙과 지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지방직이라고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정부 조직개편 등으로 내년도 합격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면접 탈락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면접에서 3분의1 정도는 탈락하고 있다.
행안부는 경쟁직렬 선발인원수가 많거나 지원자가 많이 몰리면 탈락자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가령 67개 직렬 중 하나인 검찰사무직의 경우 220명 선발에 279명을 면접후보로 뽑은 탓에 한 직렬에서만 탈락자가 무려 59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필기합격자 대비 면접 후보자 선발 비율은 124%. 법상으로는 150%까지 뽑을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가 면접 후보 비율을 줄여 뽑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자들의 선발 기회가 주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8-10-2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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