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주 2회, 하루에 4시간씩의 활동 시간으로 분석하면 시간당 7340여건의 단속과 계도를 한 셈이다.
●두달간 5만 8616건 예방·계도
“저기 새댁, 지금 여기다 쓰레기봉투를 두고 가면 어떡해요.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오후 6시부터 배출해야 하는데.”라고 실버클린도우미 노승운(67) 씨가 지적했다.
“제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 몰랐어요. 다음부터는 주의할게요. 수고하세요.”얼굴이 빨개진 새내기 주부 이숙진(31·등촌1동)씨는 쓰레기봉투를 다시 집어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초록색 조끼를 입은 실버클린도우미가 동네 곳곳을 돌며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장면이다. 노 도우미는 “아직도 음식물 쓰레기나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면서 “동네를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 실버클린도우미 88명은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4시간씩 쓰레기 상습 무단투기 예방과 계도는 물론 배출시간 안내, 무단 투기 단속, 배출위반 경고 스티커 부착 등을 한다.
그리고 받는 일당은 하루 평균 1만원. 수입보다도 동네를 위한 자원봉사의 성격이 강한 셈이다.
비록 두 달 동안 8차례 활동을 했을 뿐이지만 성과는 눈부시다.
배출시간 안내와 배출위반 경고 스티커 발부가 4만 2768건, 무단투기 예방 계도가 1만 5840건, 무단투기 쓰레기 제거가 3만 4848건(50ℓ 쓰레기봉투로 396봉지) 등이다. 예방과 단속만 하루평균 7340여건, 무단투기 쓰레기 치운 것이 하루평균 4360여건이다.
또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로 청소담당 직원과 주민 마찰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동네 어르신들의 ‘한마디’는 담당 직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를 지녔기 때문이다.
●단속 마찰 줄이며 노인 일자리 창출
강서구는 어르신의 안전문제로 겨울철에는 활동을 쉬고 내년 봄부터 실버클린도우미를 확대 조직해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으로 만들기로 했다.
김재현 구청장은 “어르신 자원봉사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연계한 실버클린도우미는 단속 때 곧잘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고 청결운동 확산과 청소년 계도에도 커다란 효과를 거뒀다.”면서 “이번 성과와 부족한 점을 보완, 내년에는 구 모든 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석진 청소행정과장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깨끗한 강서 만들기에 딱 어울리는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의 실버 물결이 ‘클린 강서’를 만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8-11-6 0: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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