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 시와 자매결연… 민간교류 확대 동남아 등으로 다각화… 경협 교두보 마련
부산시가 해외 자매도시의 주요 행사에 사절단을 보내고 민간 교류를 확대하는 등 국제교류 추진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보다 거리가 멀어 상대적으로 교류가 소홀했던 미주, 오세아니아주, 유럽지역 등 멀리 떨어진 자매 도시에 대한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경제 규모가 급성장하는 인도차이나 지역 도시와의 자매결연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오클랜드 시 방문 교류 협력회의 지난달 26일 자매도시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방문한 부산 교류방문단이 오클랜드 시청사 회의실에서 상호 교류 협력에 대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원거리 지역 자매도시와 교류 강화
부산시는 지난달 25~3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와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시에 교류 방문단(단장 이종철 부산시 행정자치관)을 파견, 상호교류협력을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청사에서 열린 ‘부산-빅토리아주 자매도시 체결 15주년 기념행사 개최 및 교류’ 협의에서 양측은 산업 문화 등 공통점이 많은 두 도시가 앞으로 교육 관광 영화·영상분야 등에서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체결 15주년을 기념해 양측 도시의 도서관에 각각 ‘자매도시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빅토리아주정부 제임스 하치 국제협력 과장은 “주 정부 도서관에 부산전시관을 만들고 부산 관련 도서 및 관광 안내서 등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6월 멜버른시에서 열리는 ‘2009 호주 관광교역전’에 사절단을 보내고, 빅토리아주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10월에 부산을 답례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앞서 방문단은 지난달 26일에는 자매도시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와도 상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실무협의에선 영화·영상분야, 항만, 수산 산업 교류 및 영어교육 협력 강화 등의 의제가 다뤄졌다. 시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10월 오클랜드시의 부산 방문을 요청했다. 캐럴라인 국제협력 과장은 “방문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영어교사를 부산에 파견해 영어 연수를 맡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부산시 방문단은 이어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 교민들을 격려했다. 시는 2004년부터 매년 사절단을 보내고, 행사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오클랜드 한인회 유시청 회장은 “자매도시인 부산시가 이역만리에 떨어져 있는 한인회 행사에 매년 참석하고 지원을 해줘 교민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이종철 부산시 자치행정 담당관은 “이 도시들은 부산과 자연·산업·문화 등 공통점이 많은데도 거리가 멀어 교류가 적었다.”며 “앞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 특색 맞는 전략적 교류 추진
부산시는 최근 경제규모 등이 급성장하는 인도차이나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이 지역 도시와의 자매결연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인도 뭄바이 및 캄보디아 프놈펜과 자매결연할 계획이다.
프놈펜과는 향토기업의 현지 진출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수산물 수입·수출 등에 대해 상호 교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발칸 지역 및 흑해 관문의 전략적 교두보 마련과 동유럽과의 국제 교역 확대 등을 위해 그리스 테살로니키시와의 자매도시 체결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가 현재 국외 자매 도시를 맺은 도시는 17개국 20개 도시에 이른다. 1966년 타이완 제1의 항만도시 가오슝과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시모노세키,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지난해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자매결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자매도시 간의 교류는 실리를 추구하고 전략적인 상호교류가 되도록 지역 특색에 맞는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9-4-10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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