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 등과 ‘금동대향로 오악기 및 음원 복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8억 2000만원을 들여 국립국악원과 충남도문화산업진흥원은 오악기 복원과 표준음원 발굴을, 국립민속박물관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악기 고증·조사 및 백제 가요 가사 정리에 나선다.
오악기는 피리·비파·소·현금·북으로, 금동대향로 뚜껑의 봉황 밑부분에 새겨져 있다. 소는 배소(排蕭·가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악기), 피리는 종적(縱笛·세로로 부는 피리), 비파는 완함(阮咸)이라고도 부른다. 타악기와 관현악기로 꾸며진 실내악 형태를 띠고 있다.
복원된 오악기는 내년 9~10월 대백제전 때 충남국악단과 국립국악원 단원 50여명이 합동으로 처음 연주한다. 연주곡은 백제 가요인 ‘정읍사’ 등의 가사에 곡을 붙여 만든다. 충남도는 중국과 일본 등 인근 해외 문화권 내 유사 악기의 음을 채집, 원음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유재룡 도 문화산업계장은 “왕실에서 사용하던 악기였던 만큼 소리가 은은하고 고급스러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국악인 한기복(41)씨는 “현대 악기보다 작아 요즘 사람 듣기에는 소리가 날카로울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는 태교음악과 휴대전화 벨소리 등으로 복원 음원을 산업화할 계획이다.이완구 충남지사는 “대향로 발굴 16년만에 또 하나의 꿈이 시작된다.”면서 “백제문화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념비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9-4-16 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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