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육으로 전문가 육성 기여
서울 관악구가 서울대와 손잡고 지역사회를 이끌 전문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라는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리더십, 미술경영, 물리학 영재교육 등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국내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로 인한 대량실직으로 어느때보다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개척 분야인 미술관 관련 산업 전문가를 길러내는 ‘미술경영전문가아카데미’ 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다.관악구는 12일 “지역 내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평생교육이 특화된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서울대와 함께 ‘학·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서예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존 ‘구 문화센터’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맞춤형 학습과정을 개설했다.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올해 서울대 사범대학, 공과대학, 미술관, 규장각 등과 함께 지역리더십혁신과정, 미술경영 전문가 아카데미, 주말물리학교실 등 10개의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 특화 커리큘럼 운영
미술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기 위한 ‘미술경영전문가 아카데미’(3개월 과정)는 전문직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1세기 미술문화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미술경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국내 미술관 운영 노하우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보자는 취지로 개설됐다. 미술관 설립, 전시기획, 운영관리, 소장품 수집 및 관리, 문화재 보존과 복원, 관람객 연구 등 미술경영의 기초에서부터 실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국내외 미술관에서 경영 매니저나 도슨트(전시 안내자)로 취업할 수 있도록 구직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지역리더십혁신과정’(3개월 과정)의 경우 고용촉진팀, 지역교양 발전팀, 노인교육 활성화팀, 시민사회 활성화팀 등으로 나눠 지역 내 복지·문화·교육·시민사회·고령화 문제 등을 다룬다. 지역에서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오피니언 리더’가 되려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지역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개설했다.
이밖에도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과학 분야에서 영재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초등생들을 위한 ‘주말물리학교실’(10개월)과 공학 전공을 원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실험실습 과정을 제공하는 ‘청소년공학캠프’(2박3일)도 관심을 모은다.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 목표”
이러한 관악구의 학·관 협력사업은 2020년까지 구를 전국 최고의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관악 에듀밸리 2020’ 프로젝트의 하나다. 단기적으로 서울 제3영어마을, 영재 수월성 교육 등을 달성한 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교육관 설립, 교육컨설팅산업 및 환경관련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기회 제공’을 구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김효겸 구청장은 “현재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과 실무협력팀을 꾸려 애듀밸리 2020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도 미국의 보스턴이나 영국의 옥스퍼드처럼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5-13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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