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창원·진해시는 행정안전부가 행정구역통합추진 방침을 밝힌 뒤부터 3개 시 통합 관련 각종 자료를 낼 때 서로 자신들의 시 이름 첫 글자를 앞세우고 있다. 마산은 역사적으로나 통념상으로나 ‘마창진’이 당연하다는 것이고, 창원은 행정중심성과 시세(市勢)를 감안할 때 ‘창마진’이 옳다는 것이다. 진해는 ‘진창마’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맏형론 마산 “역사·통념상 익숙”
마산시는 시 관할 창원지구출장소와 의창동이 합쳐 1980년 4월1일 창원시로 승격된 역사를 들며 마창진을 주장한다. 창원이 마산에서 ‘분가’했다는 것이다. 자율통합을 가장 먼저 주장했다는 ‘맏형론’과 3개 시 주민 등이 이미 마창진이란 통칭에 익숙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황철곤 마산시장도 자율통합 추진 과정에서 “마산의 마자는 꼭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마산시 관계자는 “각 시의 머리글자를 딴다면 오래전부터 불러온 마창진이 통합시를 상징하는 데 적합한 이름이다.”고 말했다.
●창원 “인구·총생산 규모 가장 커”
창원시는 행정구역 명칭 변천사로 따지면 창원이 더 오래됐다며 창마진을 강조한다. 3개 시 지역은 1274년 의창현(고려 충렬왕), 1408년 창원부(조선 태종왕), 1415년 창원도호부(조선 태종왕)를 거쳐 1914년 창원군과 마산부로 분리됐으며 진해시 명칭도 옛 창원군 관할이던 진해읍에서 1955년 9월1일 시로 승격됐다는 것. 도청 등이 있는 행정 중심지이자 국내 대기업들이 입주한 국가산업단지로 경쟁력 있는 창원을 먼저 내세우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인구도 50만 8000명으로 마산(40만 7000명)·진해(17만명)보다 많고 지역내 총생산 규모(2006년 기준)도 14조 5000억원으로 마산(4조 9000억원), 진해(2조 3000억원)보다 각 6.3배, 3배가량 크다는 점을 내세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세와 경쟁력 면에서 앞서는 창원시가 통합시 명칭에서 부각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진해 “물류 등 경쟁력 미래도시”
진해시는 최근 행안부의 자율통합 대상지 발표 이후 기자 간담회를 갖는 자료에 진창마라고 표기하며 자존심을 내세웠다. 실제 진해시는 옛 창원군 관할이던 진해읍에서 1955년 9월1일 시로 정식 승격됐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창원·마산과 가야 연맹체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진해시는 마산은 과거, 창원은 현재의 도시지만 진해는 지역내 신항이 있어 물류·항만 기능을 비롯해 관광·해양·레저쪽에 경쟁력 있는 미래의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진해시 관계자는 “창원과 마산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휘청거린 반면 우리는 중심이 든든했으며 전국 제일의 벚꽃단지와 온화한 기후, 청정해역,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등 발전 잠재력과 인자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9-11-14 12: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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