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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관악구 뒷골목 층계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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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계단 13곳 공원처럼…

봉천동 1번지에 사는 순악질 여사는 오늘도 술을 마시느라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이를 갈고 있다. 그때 다리에 피를 흘리며 들어오는 아들 봉팔이. 집에 오다 계단에서 넘어졌단다. 관악구청 토목과에서 일하는 남편 A씨는 사연도 모르고 취기가 가득해 집에 왔다 울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토목과 직원이 집 앞 계단 하나 못 고치냐.”며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오늘은 하나도 미워 보이지 않는다. 다음날 출근한 A씨. 동료들과 함께 “동네 젊은이들조차 힘들게 오르내리는 봉천동 1번지 계단을 획기적으로 바꿔 보자.”며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한다.


관악구의 골목길 계단 정비 전(왼쪽)과 정비 뒤의 모습.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주민 편의성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관악구 제공
지난 23일 서울시가 마련한 ‘2009 하반기 자치구 창의행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관악구가 내놓은 단막극 내용의 일부다. 관악구는 구가 내놓은 ‘주택가 뒷골목 계단정비’ 사례가 서울 25개 자치구가 참가한 ‘창의행정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 창의행정 최우수상 뽑혀

관악구는 그동안 ‘계단은 그저 이동로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 낡고 부서진 주택가 뒷골목 계단을 도심 속 ‘쌈지공원’으로 바꿨다. 주민들이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게 만들 수 있다면 힘들여 올라야 하는 뒷골목 계단도 누구나 좋아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관악구는 오래전부터 ‘달동네’가 많아 골목길 계단이 유독 많은 편이다. 현재 재개발이 많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구에는 주택가 골목길이 127곳이나 된다.

지금까지 구는 수십년간 “통행에 문제가 없어 민원만 생겨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하자 보수에만 전념해 왔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해도 주민 만족도는 높아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구는 이런 현실에 대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조금 비용이 들더라도 도심 속 골목길 계단을 여유로운 휴식 공간으로 변화시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돈 쓸 곳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멀쩡한 계단을 다시 꾸미냐.”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결국 이 사업을 위해 구 간부들까지 직접 나서 구의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했고, 결국 구비에 서울시 예산 보조까지 이끌어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성선주 토목과장은 “무엇보다 계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주민들이 날마다 이용하는 시설이 새롭게 바뀌어야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주민 호응 뜨거워… 사업확대

드디어 지난 5월 서림동 골목길 계단을 시작으로 주택가 뒷골목 정비가 시작됐다. 새로운 계단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다. “우리 집 앞 골목길도 새롭게 바꿔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달까지 관악구 지역 뒷골목 계단 13곳이 새롭게 정비됐다. 구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역 내 계단 전 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용래 구청장 대행은 “앞으로도 계단이나 도로를 하나하나 아름답게 바꿔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11-30 12: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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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