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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무악동 어르신 생일사업 올3월 시작… 속옷·음식 등 후원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다들 살기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마음을 써주니 너무 고마워요.”


무악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이 관내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 생신잔치를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17일 저녁, 서울 종로구 무악동 오옥이 할머니 집에는 할머니의 78번째 생신상이 차려졌다. 오 할머니는 뜻하지 않은 생일상에 어쩔 줄 몰라했다. 오 할머니의 둘째 아들은 지난 6월부터 무악동주민센터에서 희망근로 작업을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강남성심병원에 입원했다가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특별한 수입원도 없는 상태인 오 할머니에게 고액의 치료비는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믿고 지내던 친척에게 사기까지 당해 평생을 모아 장만한 집까지 처분하고 월세방으로 옮긴 처지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센터 측은 긴급생활지원금 100만원을 건네고 쌀과 김장김치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동 희망근로반장 김재환씨는 매일같이 집을 드나들며 물심양면으로 일을 돕고 있다.

이날 며느리를 자처하며 할머니 댁을 찾은 주인공들은 전영숙 무악동 새마을부녀회장 등 부녀회원 2명과 구의장, 주민자치위원장, 동장 등 10여명에 달했다. 케이크와 나물, 고기, 미역국, 잡채 등 다채로운 음식이 차려졌다.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듣는 사람들도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업은행 독립문지점장이 속옷을, 동화 속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현미쌀을, 부녀회원이 계란 1판을 정성껏 준비해 선물로 전달했다.

금액이 많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선물이지만 오가는 손길 속에서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물씬 풍겼다. 오 할머니는 “너무 어렵게 살다 보니 생일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넘치는 생일상을 받게 됐다.”면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동주민센터에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이렇게 부녀회도 신경을 써주니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무악동 주민센터는 올 3월부터 홀로 지내거나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신날에 하루 동안 며느리 역할을 맡아 생신상을 차려드리는 ‘일일 며느리 효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특히 관내 부녀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진행된다. 무악동 부녀회원 김명희(54·여)씨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나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것이 모두 어르신들의 노력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면서 “가족 없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챙겨드리자는 취지에서 다들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역국과 밥, 반찬, 케이크 등 부녀회원들의 정성이 전해지는 음식들이 매번 정갈하게 차려진다. 부녀회는 지금까지 무악동 내 어르신 13분의 생신상을 차려드렸다. 관내 은행과 어린이집, 아파트부녀회 등도 선물 등을 후원하며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김혁 무악동장과 부녀회는 일일 며느리 효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하루찻집을 개최해 수익금 6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9-12-18 12: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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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