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교래리 주민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마을 130가구 가운데 60여가구가 제주개발공사의 먹는 샘물인 ‘삼다수’와 지역특산 작물인 보리를 이용해 ‘삼다수막걸리’라는 브랜드로 고급 막걸리를 제조해 제주뿐 아니라 전국을 상대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이 사업이 수익성 있다는 컨설팅사의 진단을 토대로 전체 사업비 30억원 가운데 51%는 주민들이 출연하고, 나머지 35%는 ‘백세주’로 유명한 주류제조업체인 국순당이, 나머지 14%는 막걸리 제조공장 설비업체가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주민들은 최근 5억원을 모아 공장 부지 9200㎡를 사들이는 등 사업에 적극 나서 연말쯤 삼다수막걸리를 전국에 시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막걸리 제조·판매업체들은 “특정 업체가 ‘삼다수’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제주개발공사 측도 막걸리 제조용 삼다수 공급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1-16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