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는 최근 열린 한 중앙일간지 주최 미술대전에서 길음1동 자치회관 미술교실 소속 주부 4명이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입상작을 낸 주부들은 모두 가사와 미술공부를 병행하며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주인공은 원옥희(63), 이춘우(55), 원을희(68), 오정인(49)씨 등 4명. 원씨와 이씨가 각각 ‘화촉’과 ‘석모도 가는 길’로 특선에, 또 다른 원씨와 오씨가 각각 ‘불타는 사랑’과 ‘새로운 아침’으로 입선에 올랐다.
특선을 받은 원씨는 “미술교실에 참여하며 노후가 더욱 풍요로워진 느낌”이라며 “3년 넘게 꾸준히 수업에 참여한 것이 결실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도 “집 가까운 자치회관에 미술강의가 마련돼 수년간 기초부터 꼼꼼히 다질 수 있었다.”며 “인생에 있어 미술 강의를 처음 접했던 귀중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이들의 특선 입상 작품은 지난달 정동의 경향갤러리에서 전시됐다. 또 미술대전 도록에도 수록됐다.
길음1동 주부미술교실은 2006년 4월 개설됐다. 현재 10명의 수강생이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수업을 받고 있다.
강사는 부산여대 응용미술과 조교수와 독일 국립 뒤셀도르프 대학 미술과 객원교수를 역임한 안복순씨가 맡고 있다. 수강료는 월 2만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주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1-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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