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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위례신도시 이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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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에서 ‘위례’라는 이름을 빼라.”

충남 천안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건의문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건의문에서 “위례(慰禮)는 백제의 첫 도읍지로 천안 직산과 위례산 일대를 일컫는다.”면서 “송파 등에 위례라는 이름을 쓰면 후손들이 이곳에서 백제가 건국한 것으로 오해한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는 LH를 통해 2014년까지 서울 송파구, 경기 하남·성남시 등 3개 시에 걸쳐 인구 11만 5000여명 규모로 위례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기 신도시 중 유일한 강남권으로 최근 첫 분양에 들어간 송파구의 ‘보금자리주택’은 관심이 높아 치열한 청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시는 삼국유사에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BC18년 천안 직산에 첫 도읍을 정해 13년간 재위하다 BC5년 경기 광주지역(하남 추정)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고문헌도 이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있고, ‘조선후기지방지도(1872년)’ ‘청구도(1873년) 등 옛 지도에도 천안에만 백제의 첫 도읍을 뜻하는 위례성이 그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태 문화예술팀장은 “천안에 위례산과 그 산에 둘레 950m의 위례성이 있지만 수도권에는 위례와 관련한 어떤 역사적 근거와 유적도 없다.”며 “이름을 도둑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시는 정부에서 위례를 계속 고집하면 시민들과 함께 위례명칭 철회 운동을 벌이고 학계에서 이를 쟁점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천안시 건의문을 받고) 검토 중이지만 이미 결정이 난 신도시 이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0-03-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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