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에 걸쳐 총 110억원을 들여 고모산성(둘레 1300m)과 주변 유적을 정비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허물어져 가던 성벽을 최대한 옛 돌을 살려 복원했고,고모산성의 익성(翼城)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관성인 석현성도 학술조사를 통해 원형을 확인한 뒤 문루와 성곽 복원을 끝냈다
또 조선시대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길 중 가장 험한 구간인 인근의 토끼비리(명승 제31호)도 말끔히 보수했다. 목조 난간이 너무 낡아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목조 난간과 석축을 설치하고 전망대와 안내판, 벤치 등을 보완해 안전성을 높였다.
고모산성 바로 앞에 있는 6~7세기 신라 고분으로 추정되는 신현리 고분군도 발굴 조사가 끝나 정비됐다.
석현성 안에는 길손의 휴식처인 주막거리를 옛 모습대로 재현해 놓았다. 마을 주민이 지금도 동제를 지내는 서낭당은 석현성 옛길 옆에 그대로 남겨놓았다.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진남교와 국도 3호선 일대의 풍광은 가히 일품이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