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근무로 일·육아 해결…녹색성장에도 기여
지난 3일 이른 아침 서울 서초구에 사는 서울시 소속 20대 공무원 김미영(가명.여)씨의 출근길.평소같으면 중구 태평로에 있는 시청 서소문청사까지 50분 가까이 소요되는 출근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날 김씨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이제 세살 된 어린 아이를 둔 김씨는 6개월가량 집에서 가까운 ‘유워크(U-work) 센터’에서 시청 행정포털시스템을 통해 원격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아직은 아이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는 정도지만 곧 센터 인근의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게 되면 걱정을 한결 덜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유워크(U-work)의 ‘U’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약자로 어디에서나 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여분 걸려 서초구 우면동 서울시 데이터센터 건물에 마련된 ‘유워크 센터’에 도착한 김씨는 카드리더기에 출입증을 인식시키는 것으로 ‘출근 인증’을 마친다.
따로 출근 보고를 해야하는 부담은 없다.인증과 동시에 직속 상관에게 ‘아무개가 출근했다’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기 때문.
퇴근이나 초과근무 관련 사항도 마찬가지로 자동 집계되도록 해 외부 근무에 따르는 불편한 보고 절차를 없앴다.
이윽고 전체 15석 중 출근 순서에 따라 자리가 배정되고 김씨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집과 가깝지만 엄연한 업무 공간이고,주변에는 다른 부서 소속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니 업무와 가사가 뒤섞이는 일도 자연스럽게 방지된다.
상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생기면 7인치 크기 액정이 장착된 인터넷 전화기(Ip Telephone)를 이용한다.
단기간 외근한다면 전화로 보고해도 괜찮지만 김씨처럼 장기간 센터를 이용하는 직원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간 유대감을 유지하려면 영상통화가 필수다.
오후 무렵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누군가 자신을 호출하자 인터넷 전화기의 영상으로 관계 기관 직원임을 확인한 김씨는 그들을 센터에 마련된 회의실로 안내한다.
10명가량 수용 가능한 회의실에는 컴퓨터와 연결된 60인치 벽걸이 TV가 구비돼 자유롭게 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도봉구청 청사에 유워크 센터를 설치해 10월부터 운영하는 등 유워크 근무제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유워크 근무제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거리 출근으로 녹색성장과 저출산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