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청장, 어머니에 일자리 제공 약속도
“소연양이 동대문구 홍보대사가 되어 주면 더없이 고맙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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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유덕열(왼쪽) 동대문구청장이 지소연 선수와 어머니 김애리씨를 초청해 직원들이 모은 성금 1300만원과 LCD TV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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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12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 선수에게 직원 1278명이 정성껏 모은 성금 1300만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소연은 “태어나고 줄곧 자란 동대문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흔쾌히 돕겠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충북 보은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짬을 내 구청에 들른 지소연은 성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어머니 김애리(44)씨가 구민의 성원에 고맙다는 뜻에서 인사차 방문하는 것으로 얘기했기 때문이다. 59.5㎡(18평) 임대주택에서 어렵게 지낸다는 사실이 너무 노출된 데 부담스러워하는 딸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지소연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보조금(월 92만원)을 받으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살고 있다. 이문동에서 줄곧 자란 지소연은 지난해 7월까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22만원을 내는 지하 셋방살이를 했다. 어머니 김씨가 2005년 자궁경부암수술 후 합병증으로 일할 힘을 잃은 후 더욱 힘든 날들이었다. 김씨는 작년 허리디스크 발병 전까지만 해도 동 주민센터에서 지원하는 근로유지형 자활근로자로 거리청소 일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유 구청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동대문구를 빛내줘서 고맙다.”며 “어머니 건강이 회복되면 구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씨는 “소연이가 세계무대에 진출해 한국여자축구를 더욱 빛내 구민의 은혜에 보답했으면 좋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유 구청장은 사비를 털어 LCD TV 42인치 1대(120만원 상당)를 성금과 함께 전달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08-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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