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동작구청 3층 회의실. 지역주민들과 자리를 함께한 문충실 구청장이 이같이 운을 뗐다. 문 구청장은 이날 ‘구청장과 구민이 함께하는 참 좋은 대화의 날’ 첫 번째 간담회를 가졌다. 동작구는 매주 목요일을 구청장과의 대화의 날로 정례화했다.
상가 대표로 나온 김학길씨는 “뉴타운 때문에 못살겠다고 나간 사람이 70~80%다.”며 “지금 상가 대책이 없다. 이러다가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과정이 불투명하니 ‘사람들이 내 재산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추진위원회 측은 “아직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고, 관리처분 받으려면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며 “이렇게 함께 모여서 대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면서 상가 대표들과 추진위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문 구청장이 거들었다. 그는 “대화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동안 대화도 없이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했던 것 같다.”며 “대화하고 소통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또 “공정성 문제라든지 구청에서 행정지도·감독할 사항이 있다면 치우침 없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흑석 2구역은 지역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올 수 있는 아주 상징적인 곳이고, 서울의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가꿀 책임도 있는 곳이다.”며 2시간에 걸친 간담회를 매듭지었다. 구는 필요하다면 또 간담회를 갖고, 타협과 절충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청장과의 대화’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직소민원실이나 감사담당관 민원관리팀을 방문하거나 우편·팩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08-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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